어두워야 명확해지는 것들

분류없음 2016.06.26 20:44

빛이나는 것들에 현혹되어 무작정 쫓았던 길 끝에 망가진 발을 내려다 보았다

그때서야 아픔이 느껴져서 주저 앉아버렸다

그런 나를 스쳐 눈길도 주지 않고 저 멀리 걸어가는 그 사람들

그렇게, 그렇게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왔고 눈을 들어보니 까만 밤이 찾아왔다

여긴 어디쯤일까

그렇게 쫓았던 길은 까맣게, 끝도, 시작도 없는 길도 아닌 길로, 보이는 듯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머리 위로 쏟아질 것 같은 별들밖에 없다

아니 별들뿐이다

그제서야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터뜨리듯 숨을 토해냈다

그때 바닥으로 내팽겨진 것은 심장인지, 마음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발의 통증도, 그 내평겨진 것도, 뒷모습도

다 상관없이. 시원해졌다. 가벼워졌다.

그래서 우두커니, 하염없이, 이 어둠 속에서 저 밝은 것만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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