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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별헤는밤 2016.09.24 00:40

퇴근을 하는데 내가 원래 창문 보는 걸 좋아하잖아. 그래서 밖을 보는데 조명들이 가득한 거리가 한 눈에 보이더라. 도시의 밤은 참 예뻐.

한참을 바라보다 일어서서 버스에서 내렸어. 바쁘게 지나가는 차들을 보는데, 정말 사람들도 많아. 이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서 온 걸까싶을 정도로 많아. 복잡하고 시끄럽기도 해. 신호등을 건너는데 사람들을 피해 요리조리 움직이는 게, 휴, 스트레스야.

지하철은 운이 나쁘면 엄청 많은 인파 속에 내 몸을 꾸겨 넣어야해. 오늘도 그랬어. 간신히 중간에 앉아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 

그런데도 오고가며 마주치는 시선, 혹은 불편함. 그 것들을 버텨내면 줄을 서서 집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탈 수 있어.

버스 좌석에 앉았을 때 나는 분리가 될 준비를 해. 마침내 벨을 누르고 버스가 멈춰서서 문을 열어주면 나는 행방되는 거야.

잔뜩 지쳐있는 나를 비출 조명들도 없고, 코너를 돌면 정면에서 불어오는, 어딘가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만 있어. 나를 막지 않고 그저 스쳐지나갈뿐.

시야에 방해되는 사람들도, 숨막힘도 소음도 없어. 어두운 길 속에 멈춤표지판과 가로등이 있어. 그리고 바람을 한참 맞다가 그 조용함에 매번 발걸음이 멈춰져. 한참을 있고 싶지만, 그럴 순 없으니.

아쉬운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계속 걷다가 고개가 저절로 올라가면 달이 어디 있는 지부터 찾아. 바로 보인다면 정말 반가워. 가끔 구름에 가려져 있으면 그게 또 예뻐서 한참을 보게 되지. 집에 들어와 베란다 창을 열어 다시 달을 찾아. 아아, 계속 밤이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달을 보고 있을 수 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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