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크 디베이트 _ 네이버발췌

diary/별헤는밤 2017.07.29 18:52

러디어드 그리피스

멋진 답변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현대의 페미니즘이 자주 부딪치는 곤란한 상황이라든가 무너뜨려야 할 장벽과 한계는 무엇일까요? 여성들이 투표권을 얻었고 이제 많은 사람이 여성을 향한 폭력에 매우 민감합니다. 적어도 서구 사회에서는요. 인도는 아마 아직 아니겠지만요. 우리가 넘어야 할 새로운 한계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케이틀린 모란

여성 할당제 도입이 중요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할당제에 관해서라면 찬반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는 우리 직장과 특히 의회에서 이 제도가 의무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은, 어떤 조직에 남성과 여성을 같은 비율로 채우게 된다면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대거 영입되어서 멀쩡한 복사기를 망가뜨리거나 프로젝트를 망칠 거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회사에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잘 알지 않습니까? 회사와 일터에 이미 자격이 부족한 사람이 수도 없이 들어와 있어요. 둘러보시면 지금도 사무실에서 멀쩡한 복사기를 망가뜨리고 주변을 지저분하게 해놓고 프로젝트를 망치는 월급 도둑들이 존재합니다. 남성분들 말이죠. 사무실을 전부 남자로만 채운다고 해서 일이 척척 풀리지는 않아요. 그중에 일부는 형편없기 마련이거든요. 그러니 일 못하고 능력 없는 남자들 대신에 일 잘하는 여성들을 넣는 것이 어떻습니까? 저는 남녀 비율 5 대 5 할당제 도입이 무척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때문에 다소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여성들 몇몇이 들어간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거예요. 

   솔직히 직장 생활 오래 하신 분들을 모두 인정합니다. 어떤 일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일 잘하는 사람이 최대 딱 세 명만 있으면 됩니다. 일은 이 세 사람이 다 해요.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이 사람들이 심심하지 않게 주변에 어슬렁거리다가 말도 시켜주고 놀아주면 됩니다. 일 잘하는 사람들도 화장실 갈 때는 수다 떨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러디어드 그리피스

아! 네. 그렇다면 그런 극단적인 주장에는 어떻게 반박할지 미리 맛보기로 보여주세요. 여성의 부상이 그렇게까지 세상을 바꿀 정도는 아닐까요? 아니면 남성의 후퇴가 과장된 것일까요? 아니면 둘 다일까요? 


케이틀린 모란

저는 남자 대 여자 이렇게 서로를 대결 구도로 놓고 싸우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접근하니까 자꾸 일을 그르치는 겁니다. 페미니스트로서 저를 가장 불편하게 하는 문장 중 하나가 “이건 페미니스트 이슈야”입니다. 보육 문제가 대표적인 예죠. 경제적 필요 때문에 남자와 여자가 둘 다 일을 해야 한다면 당연히 그다음에 나올 가장 중요한 문제는 ‘누가 우리의 아이들을 키우는가?’죠. 이건 비단 페미니스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보육 문제는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 모두의 문제예요. 

   어떤 사회 문제들을 ‘남자 문제’라든가 ‘여자 문제’로 분리해서 보는 식의 관점은 그만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것이 여자의 문제라고 설명할 때마다 남자들은 이렇게 반응하잖아요. “아, 네 알겠습니다. 알아서들 하세요. 저희는 빠져드리겠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건 남자들의 문제입니다”라고 말하면 여성이 슬쩍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에게 닥친 크고 작은 문제를 인류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말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같은 팀이잖아요. 그렇게 단순히 생각해야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성분들에게 어마어마한 호감과 애정을 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과 아주 가까운 곳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 한 명과 결혼했고, 한 명을 낳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가족이 되기도 했네요. 저는 남성 여러분과 관련된 따뜻하고 다정한 추억이 꽤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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